이제 막 부모가 되어서 모든 게 어색하고 아이 하나로 변한 나의 삶이 적응되지 않아 힘든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정신없이 아이를 키우다 보면 나의 원래 모습은 어땠는지 잠시 잊고, 나의 화려했던 커리어들을 던지고 찾아온 내 모습은, 머리는 며칠 못 감아 너저분하고 옷은 늘어진 티셔츠. 오롯이 아이에게 100% 맞춰진 모습이라 씁쓸한 때도 있을 것이다. 오늘은 그런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내가 없는 하루 24시간]
육아를 하는 이들은 다 공통점이 있을것이다. 바로 ‘나’의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유는 하루 시작을 아이들 아침 챙기고, 아이들 등원 준비, 옷 입히기 사소한 것들 하나 조차 엄마의 손이 가야 하기 때문에 자유시간이 부족하다. 그리고 아이들을 등원시키고 나면 밀린 집안 청소를 하고, 점심식사를 하고 나면 하원 준비를 한다. 그리고 아이들 돌아오면 숙제를 봐주고 저녁 준비하면 하루가 끝나간다. 이렇듯 결혼 전의 생활과는 완전히 180도 다른 일상들을 보낸다. 연구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남자들은 한 번에 보통 1.5의 일을 할 수 있고 여자들은 한꺼번의 5가지 일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자는 한 가지 일을 몰두하면서도 머릿속으로 다음 할 일 3~4가지 일을 계획한다고 한다. 그리고 보통은 남편들이 외벌이를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여자가 맡은 역할은 남자보다 두배는 더 많다고 보면 된다.
출산을 하고 난 초보 엄마들은 더욱더 바쁘다. 숙면도 제대로 취하지 못하고 예전처럼 여유롭게 쇼핑을 하고 차를 마시는 시간조차 사치 라고 느껴질 만큼 시간이 부족하다.
엄마로 산다는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내가 아파도 아이를 케어해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휴식조차 할 수 없다. 그렇게 몸과 마음이 지쳐 때로는 다 포기하고 싶고 떠나고 싶으면서도 내 앞에 있는 사랑스러운 아이를 보며 역시 낳길 잘했다는 생각과 함께 마음을 굳건하게 먹는다.
그리고 간혹 남편의 바쁜 일로 인해 혼자 ‘독박육아’를 하는 엄마들도 많다. 그들은 스스로가 외로움을 느끼고 힘들어한다. 사회에서도 엄마라는 역할에 충실하려면 일단 그 기본자세가 아이를 잘 돌보느냐 아니냐에 따라 좋은 엄마인가 나쁜 엄마인가 나뉜다. 결코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 하여 나쁜 엄마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사회 인식 자체가 그렇다.
그러나 엄마가 아프면 가족의 생활도 깨진다. 육아도 고강도의 ‘일’이다. 그러므로 육아에 지친 엄마들을 위해 그녀들이 숨통 이라도 트일 수 있게 자유시간을 줘야 하고 그 시간을 누리는 것이 당연한 권리이다. 자식들을 돌보기 위해 내 건강이 나빠져도 뒤로 미루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자. 내가 건강해야 아이들을 볼 수가 있다. 비행기에서도 위급 상황 시 부모가 먼저 산소마스크를 끼지 않는가? 자신의 건강을 잘 챙기는 엄마일수록 가족과 길게 사랑할 수가 있다.
[하루 한시간]
당장 자유시간을 지니면 뭘 해야 할지 막막할 수도 있다. 그동안 육아에 허덕이면서 진정한 나의 시간을 잊고 살았기 때문에 뇌가 일시정지한 것이다. 그럴 때는 산책이라도 나가서 바깥공기를 쐬고 오던지, 커피숍에 가서 책 한 권을 읽어보는 방법도 좋다. 그렇게 차츰차츰 나의 시간을 지내다 보면 내 진짜 취미가 무엇이고, 그 시간을 어떻게 쪼개서 잘 써야 할지 길이 터질 것이다.
[세상 모든 엄마들에게]
아이를 돌본다는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고립된 일이다. 혼자서 집안이라는 공간 안에서 아이와 단둘이 있고, 아이가 혹여나 다치지는 않을까 눈 감을 때 빼고는 매시간이 감시카메라처럼 돌아간다. 지금이라도 나의 일상이 어떻게 돌아갔으면 좋겠는지 계획표라도 짜 보자. 예를 들면 기상시간은 몇 시로 하고 싶은지. 아이가 잠든 후 나만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 등등 간단한 것부터 쪼개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것이다. 습관이라는 것은 없애고 싶은 습관부터 없애는 것이 아니라 갖고 싶은 습관부터 들이는 것이 우선이다. 그 새로운 습관을 통해 나는 무엇을 얻고 싶은지 곰곰이 생각해보자.
“나쁜 습관과 싸우지 말라. 좋은 습관으로 대체하라” -저자-
저자의 말 처럼 나쁜 습관을 지우기 힘들다면, 그 습관을 통해 나에게 얻어지는 것이 무엇일지 생각해보자. 그 결과가 나에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그대로 유지해도 문제가 될 것이 없지만 그게 나의 계획된 새로운 습관에 지장이 생기거나 문제가 된다면 당장 멈추는 것이 좋다. 물론 몸에 밴 습관을 고치는 것이 정말 힘들겠지만, 그 보상을 채워줄 다른 무언가를 채워놓으며 조금씩 ‘나’를 위한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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