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다짐해도 내 마음대로 잘 되지 않는 것들이 있다. 사회생활에서도 대다수가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을 겪어봤겠지만, 육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늘 내 아이를 위해서 최선을 다했지만 좀처럼 말을 잘 듣지 않는 아이에게 오늘도 화를 내고 감정 컨트롤을 제대로 하지 못한 당신. 그로 인해 후회와 좌절을 느꼈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저자 오은영의 소개]
‘오은영’ 하면 떠 오르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라는 프로인데, 그 프로에 오은영 박사가 직접 나와 행동에 문제가 있던 아이들의 문제를 교정해주고 그로 인해 많은 부모들의 지지를 받았었다. 그 프로로 인해서 2013년 ‘한국방송대상’ 문화예술부문에서 개인상을 수상 하기도 하였다. 원래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고, 현재는 연세대학 의과대학 외래교수이다.
[익숙한 그 말과, 알지만 낯선 그말]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 안에 있으면 익숙함을 바꾸고 싶지 않습니다.” -저자
우리는 늘 익숙함에 속아 가장 본질적인 것을 잊고 지낼 때가 많다. 이것은 육아에서도 똑같다. 남들 다 하는 태도니까, 늘 해왔으니까 괜찮아 라며 나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자각하지 못한 적이 있을 것이다. 습관처럼 이 태도에 적응해 오면 늘 같은 대답이 나오기 때문에 변화할 수가 없다.
우리는 아이와 지내다 보면 같은 말 을 반복할 때가 종종 있다. 잠시 기다려 라고 했지만 5분도 채 되지 않아서 지루해하는 아이를 보며 우리는 또 같은 말을 반복한다. “기다리라고 했지!”라고 언성이 높아지기도 한다. 아이가 내 말을 들을 때까지 반복하면 더 효과적 일 것이라 판단해서 이다.
그러나 이건 잘못된 방식이다. 아이에게는 그저 내 목소리는 소음일 뿐이다. 오히려 한번 정확하고 똑 부러지게 “기다려” 라고 했다면 그걸로 끝내면 된다. 늘 육아할 때만큼은 차분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
어느 예시를 들어보자. 늘 놀이동산에 가면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던 아이가 있었다. 부모는 그 아이 에게 오늘은 장난감 사지 않고 집에 돌아오자고 약속을 했고 아이도 수긍했다. 그렇게 놀이동산에서 재밌는 시간을 보낸 뒤, 집에 돌아 오려는 길에 아이가 장난감 판매점에 서성이기 시작한다.
아까 약속과는 다르게 또 사달라는 아이. 부모는 그러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거절한다. 결국 눈으로 보기만 하겠다는 아이의 말 을 듣고 판매점에 들어가 구경한다. 그런데 아이는 장난감을 또 사달라고 조르기 시작했고, 부모님은 결국 억지로 판매점에서 아이를 데리고 나온다. 그 이후에 문제가 발생한다. 집으로 가는 길. 입이 삐쭉 나와 저 먼발치서 천천히 걸어오는 아이를 보며 부모는 속이 터진다. 빨리 오라고 재촉하다 결국 감정이 폭발해서 아이에게 화를 내고 만다.
여기서 문제는 무엇 일까? 우리는 이때 굳이 아이 에게 내 감정을 전달하며 억지로 이해시키려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생각을 바꾸어 보면 아이 입장에서는 ‘장난감을 사지 못한 것’ 이게 속상할 뿐이지 다른 이유는 없다. 그러나 어른 입장에서는 그저 약속을 지키지 않는 아이 라며 훈육을 해야겠다고 언성을 높인다. 오은영 박사는 이럴 때 해결 방법을 이야기한다. 그냥 마음을 해결해 주려 하지 말고, 기다리세요 라며 말이다. 어쨌거나 아이의 마지막 선택은 장난감을 사지 않았다. 결정은 잘한 것이니 그냥 끝내면 되는 것이다. 억지로 상대의 감정과 정서를 억압하지 않아도, 풀이 죽어 있는 아이에게 “장난감을 못 사서 속상하구나” 하고 다독이면 된다. 내 감정이 정리가 되어 있지 않으면 상대의 마음을 들여다볼 여유도 없어진다. 그러니 조금만 마음을 가다듬고 ‘지금은 우리 아이가 불안하구나, 내가 조금 기다려 줘야겠다’라고 생각하면 된다.
[책을 읽은 후 나의 생각]
이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이 뒤죽박죽이 되었다. 나는 그동안 아이를 키우며 자책 하던 순간도 많았고 말을 듣지 않는다며 회초리를 든 적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날 에는 늘 밤에 잠을 못 자며 내가 과연 엄마 자격이 있는 걸까? 하고 잠든 아이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미안해 사랑해 라고 연신 내뱉은 적이 많았다. 스스로 이렇게 자책하면서 왜 다음날 이면 도돌이표처럼 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있는지.. 나의 이런 실수는 생각도 안한채 내 아이가 같은 잘못을 반복할 때마다 나는 왜 그렇게 화를 냈는지. 정말 부끄럽고 내 아이에게 미안했다. 늘 마인드를 다독이며 내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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